日 제1야당 신진당 해체…내분악화 3년만에 공중분해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일본 제1야당인 신진당이 창당 3년만에 분열돼 공중분해된다. 이에 따라 일본정계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신진당 당수는 27일 중의원 참의원 합동의원총회에서 신진당의 해산 및 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당의 해산은 당수의 당 운영과 정책을 둘러싸고 깊어진 당내 갈등이 치유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든데 따른 것이다. 오자와당수는 현재의 구도로는 당 장악이 어렵다고 보고 당내 반대세력과 결별, 규모는 작아지더라도 당을 확실하게 주도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또 정치노선 면에서 자민당 보수세력과의 「보보(保保)연합」을 통한 거대여당화에 관심이 높은 오자와로서는 「선명한 야당」을 주장하는당내반대세력과헤어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자와는 신진당의원 1백73명(중의원 1백26명, 참의원 47명)중 1백명(중의원 80명, 참의원 20명) 가량을 신당에 합류시키기 위한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신진당내에서 당내 비중이 큰 구 공명당계 의원들과 최근 당수선거에 출마, 오자와에게 패배한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전 총무청 장관 등은 오자와의 노선에 비판적이다. 오자와는 신당을 창당한 뒤 자민당의 보수파 의원들과 연계, 사민 사키가케와의 연립정권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 체제」를 붕괴시킨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자민당의 보수계 반집행부 의원들이 그와 행보를 같이 하지 않는다면 이번 분당결정은 「일본정계의 풍운아」인 그에게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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