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인맥 美 정-학계 두루 포진…카터-케네디 등 다수

  • 입력 1997년 12월 19일 20시 24분


그레그 前주한대사
그레그 前주한대사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에게는 미국인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30년이 넘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미국은 현실적으로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보호처였기 때문이다. 당선과 함께 그의 미국 인맥(人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구들은 정계와 학계에 주로 많다. 당으로 보면 민주당 인사들과 가깝다. 우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인권의 동반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카터대통령은 81년 퇴임 후 카터센터를 설립, 제삼세계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을 지원해오면서 김당선자와 교분을 두텁게 쌓아왔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오랜 지기(知己)다.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기도 한 김당선자는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위원회 고문직도 맡고 있다. 케네디의원은 민주당의 거물이어서 앞으로 「김―케네디 라인」이 한미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뉴저지)과 전 상원의원으로 민주당의 동북아통을 자임했던 폴 사이먼,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대사도 역시 친구다. 이들은 김당선자의 대북(對北) 화해 협력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 전 하원의원으로 지금은 이탈리아대사로 나가 있는 톰 포글리에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신군부에 의해 미국에 쫓겨와 있던 김당선자가 85년 귀국할 때 김포공항에서 암살당할 우려가 있다고 해서 함께 동행했던 인물이다. 80년대 한반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던 스티븐 솔라즈 전 하원의원 역시 오랜 친구. 공화당 쪽에서는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던 도널드 그레그(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와 제임스 릴리(미기업연구소 아시아연구실장), 레이건대통령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리처드 알렌(헤리티지재단 고문)과 헤리티지재단의 한국통 다릴 플렁크와도 친분이 두텁다. 그레그 전대사와의 인연은 특별하다. 그는 73년 김당선자가 일본에서 납치됐을 때 미중앙정보국 한국책임자였었는데 납치음모를 사전에 알고 그의 구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릴리, 알렌, 플렁크는 한반도문제에 관한한 전형적인 보수주의자인데도 당선자와 각별하다. 학계에서는 라로슈대 총장인 윌리엄 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의 에드 베이커, 전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자로 한반도통인 돈 오버도프, 윌슨센터의 셀리그 해리슨 등도 김당선자와 언제든지 통화가 가능하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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