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올라 1달러 1,480원선…주식거래 활발 나흘째상승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에는 안정과 불안심리가 교차하는 혼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대선(大選)이후 정국안정 기대감과 금융소득종합과세 유보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7일 기준환율보다 90.90원 오른 1천4백95원에 첫 거래가 성사된 뒤 기업체의 결제수요가 쏟아지면서 한때 1천5백4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오후 들어 일부 은행들이 보유 달러화를 시중에 풀고 개인투자자들도 국민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을 통해 계속 달러화를 매도, 장끝 무렵에는 1천4백8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18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80.50원 오른 1천4백86.40원으로 고시된다. 시중은행들은 환율이 오전부터 급등하자 달러를 팔때 적용하는 현찰매도율을 5차례나 재고시, 오후에는 1천6백.60원을 줘야 1달러를 구입할 수 있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자유변동환율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환시장은 미국의 한국지원 표방 등 호재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연말결제 수요에다 금융기관의 외화자금난이 해결되지 않아 환율은 1천6백원 근처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금시장〓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2.11% 포인트 오른 연 23.31%. 콜과 기업어음(CP)금리는 연 25%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현대전자 회사채 5백억원어치는 대부분 연 20.50%, 대우자동차 5백억원어치는 연 23.5%에 팔렸다. 또 투자신탁회사들이 지난주 연 25%수준에서 샀던 회사채를 팔려고 내놓는 등 고금리 속에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안정자금 중 일부가 본격 지원되면서 콜과 CP거래도 다소 숨통이 트이는 상황. ▼주식시장〓종합주가지수는 1억1천만주가 넘는 활발한 거래속에 전날보다 14.23포인트 오른 418.49를 기록했다. 나흘 동안 67.81포인트나 오른 셈.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자」주문을 내면서 기관들의 매물을 거뜬히 받아냈다. 이날 거래량 1억1천1백33만주는 지난 6일의 1억1천1백95만주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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