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紙 『IMF-선진국,한국지원 확대-방관중 택일해야』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6분


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국들은 한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든지, 아니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도록 내버려두고 청산에 신경을 쓰든지 양자간에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위험」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IMF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가 안정을 찾기는 커녕 원화가치의 폭락과 외환보유고의 바닥으로 채무불이행의 위험에까지 처하게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정부가 부실은행들의 폐쇄를 막으려고 노력함으로써 오히려 구조조정의 의지가 허약함을 보여주었다면서 개혁을 머뭇거리는 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가 진작 부실은행을 정리했더라면 국제시장은 진정으로 개혁이 진행중임을 믿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개혁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국이 채무불이행에 처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 신뢰의 연쇄상실을 초래, 개발도상국들의 은행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일본은행들에까지 우려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아울러 한국이 계속 도전을 회피함으로써 초래될지도 모르는 세계금융시장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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