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거센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있다. 경제총책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제1부총리는 지난 2일에 이어 5일에도 7개 서방은행들에 긴급차관 제공을 요청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는 러시아 경제개발지원 명목으로 이미 약속한 1백억달러의 차관을 조기 집행해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증시가 전체적인 하강국면속에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고 채권시장도 이자율이 최근 한달 사이에 4∼5%나 올랐다. 두마(하원)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경제전문가들은 금융대란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최근 1∼2개월사이 러시아 금융시장에 들어온 외국자본중 50억∼80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러시아 금융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속에 빠져든 것은 금융시장이 구조적인 취약성을 갖고 있는데다 국내자본보다는 외국자본이 흐름 자체를 좌지우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금융시장은 크게 7백50억∼9백억달러 규모의 증권시장과 4백50억달러 규모의 국채시장(GKO)으로 형성돼 있다.
이중 증시의 경우 2백억달러 이상이 대형 외국기관 및 투자자들의 자본이고 국채 시장은 50억달러 이상이 외국자본이다. 게다가 국내자본 중에도 러시아기업 명의를 빌린 사실상의 외국자본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말부터 러시아가 국제금융계에서 떠오르는 시장으로 평가되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몰린데다 러시아정부가 「검은 돈」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을 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펀드들은 잠재력과 가능성육@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