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지〓미국이 이번에 50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역할을 했지만 한국인들은 이에 대해 고마워하기는 커녕 미국이 IMF를 배후에서 조종하면서 실속을 차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국이 배후에서 IMF를 조종하면서 한국의 시장을 개방해 미국기업들을 도와주려 했고 일본도 1백억달러를 내놓았지만 같은 방법을 썼다고 보고 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미국과 일본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시장개방을 지원의 조건으로 내놓았다고 주장하고 『어려운 처지를 이용해 우리와 우호관계에 있는 국가가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반미감정의 격발은 서울과 워싱턴간 깨지기 쉬운 관계에 잠재적인 자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신임 보스워스대사에게 최초의 시련으로 등장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 열강의 틈에서 살아 남으려고 노력해 왔고 2차대전후 분단의 상태에 있는 한국에서는 이번 구제금융을 경제주권을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유별난 것은 아니다. 많은 나라들은 미국이 시장개방을 위해 IMF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합의내용에는 한국의 부채정리를 위한 금융 구제와 별로 관계없는 조건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일본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조치가 철폐되게 됐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규제 제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