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문맹퇴치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개최된 전국문맹퇴치공작부 연석회의에서 관련 당국은 『현재 중국의 성인문맹자는 1억4천5백만명으로 전세계 문맹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며 『문맹퇴치운동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문맹자는 90%가 농촌에 살며 노년층과 여성의 문맹비율이 월등히 높다.
중국의 18세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한 문맹률은 약 17%. 50년대초의 80%에 비하면 크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세계적으로 높은 수치다.
중국에 문맹자가 많은 이유는 어려운 한자를 깨치는 게 쉽지 않기 때문. 간체자 사용으로 복잡한 한자가 크게 간소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가 문자해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의 한 연구자는 『상용 한자 1천5백자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80%가 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청장년층의 문맹퇴치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성(省)별로 퇴치목표숫자를 할당키로 했다. 중국은 그동안 20∼50대의 청장년층 문맹자를 매년 4백만명씩 줄여나가는 정책을 실시, 상당한 효과를 봤다.
그러나 문맹퇴치교육을 받고 일단 문맹에서 벗어난 사람들중 적지 않은 수가 다시 문맹상태로 되돌아가는 복맹(復盲)현상이 나타나 퇴치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문맹자가 산간지구 빈곤지구 소수민족지구 등지에 산재하고 있는데다 이동범위가 넓어 문맹퇴치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