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 공습』재경고…군사행동-추가제재 주중 결정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30분


미국은 11일 이라크 사태와 관련,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의 아시아 6개국 방문을 취소하고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대사를 통해 군사행동을 다시 경고하는 등 이라크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는 10일부터 수백여명의 시민들을 대통령궁에 수용시켜 인간 방패화하는 등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코언장관의 아시아 순방 취소가 이라크 문제 때문이라고 밝혀 그가 워싱턴에 남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여부를 협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이라크가 유엔사찰단내 미국인들에 대한 거부자세를 바꾸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포함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처드슨 대사는 안보리 개최 직전 미국의 입장을 밝히면서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이라크정부 관리들의 해외여행을 규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대(對)이라크 비난 결의안을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대응과 관련, 유엔은 이번주 중반쯤 군사행동 또는 이라크에대한 추가적인 제재조치 가운데 한 가지를 택하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한편 뉴욕에 도착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안보리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라크 문제를 다루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라크는 그동안의 위협과는 달리 10일 이라크 상공을 비행한 미국의 U2 첩보기에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았다. 〈유엔본부·워싱턴〓이규민·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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