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엔은 이라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7년째 계속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감수하면서, 또 최근 미국의 공습 위협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엔은 이라크가 90년 걸프전이 끝난 후에도 대량 살상무기인 생물 화학무기 및 핵물질을 개발 은닉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은 5개 첩보위성과 U2 정찰기 헬리콥터 지상사찰요원 등 5중 감시를 통해 이라크의 움직임을 낱낱이 살피고 있다. 하지만 유엔은 지난 6년간 5천여회의 사찰활동을 벌였으며 그중 일부만 확인했을 뿐이다.
다음은 이러한 정찰활동에 의해 알려진 이라크의 무기 은닉 의혹이다.
△생물무기〓걸프전 이전에 이라크는 상당량의 안타락스 보툴리누스 및 아플라톡신 등을 포함한 치명적인 세균무기를 확보, 폭탄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하고 있었다. 이라크는 전쟁 후에 이를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증거가 없다.
△화학무기〓이라크는 전쟁 이전 나치군이 사용했던 독가스인 이페리트와 신경가스를 대량 생산하고 있었으며 치명적인 독가스인 VX를 비축하고 있었다. 또 옴진리교에 의해 도쿄 지하철역에 살포됐던 사린가스로 채워진 폭탄을 갖고 있었다. 전후 이들 화학무기중 6백90t이 파괴된 것은 확인됐지만 약 4천t에 이르는 화학무기 제조물질은 여전히 감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전쟁 직전 후세인은 수개월내 최소 한개의 초보적인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상태였다. 전후 핵무기 제조 프로그램은 해제됐으나 관련 물질과 장비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사일 시스템〓대부분의 장거리 미사일은 해체됐지만 생화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이 가동중이라는 의혹이 있다.
〈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