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美 U2기 『미사일 발사』격추 위협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미국 첩보기 U2기가 이라크 정찰비행에 돌입한 가운데 이라크가 U2기에 대한 격추 위협을 되풀이하고 미국은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9일 이라크측의 격추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위해 미국 첩보기 U2기의 이라크 정찰비행을 재개했다. 미 CNN방송은 미 국방부의 브리핑을 청취한 의회 소식통의 말을 인용, U2기 주변에는 이라크측의 공격에 대비해 미국 전투기 선발대들이 포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라크는 이에 대해 자국 영공을 비행중인 미국 첩보기에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가 끝났으나 U2기의 고도가 너무 높아 사정권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이라크 국영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프로에서 U2기를 격추하려는 이라크측의 기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U2기에 대한 공격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국은 군사적 행동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의회도 클린턴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폭격을 명령할 경우 의회는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담 후세인대통령은 『이라크는 희생을 하느냐, 아니면 노예가 되느냐 양자택일의 길밖에 없다』면서 유엔 무기사찰에 맞서 대결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차관과 최종 협상을 가질 계획이며 안보리도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유엔 이라크특사들의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바그다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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