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팜탄 화상「베트남戰 소녀」,유네스코 친선대사 된다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은 채 알몸으로 울부짖으며 달아나던 아홉살짜리 베트남 소녀. 지난 72년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세계에 알린 「사진 한 장」의 주인공이 25년만에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친선대사가 됐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4일 「그때 그 소녀」 판 티 킴 푹(34)을 평화문화친선대사에 임명했다. 킴 푹은 이제 평화문화 친선대사로서 각국을 순회하며 화해와 상호존중,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페데리코 마요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킴 푹은 전쟁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상징』이라며 『그는 자유 정의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평화문화친선대사로서 적격』이라고 말했다. 대사 임명식은 10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릴 예정. 킴 푹은 72년 사이공 인근 트람방마을에 투하된 네이팜탄에 3도 화상을 입고 알몸으로 달아나다가 당시 AP통신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전세계에 알려졌다. 그는 14개월 동안 사이공병원에서 17번에 걸친 피부이식수술을 받고서야 부분적으로 회복됐다. 한동안 세상에서 잊혔던 그는 84년 평범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모았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남편 및 두 자녀와 살고 있는 그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더 좋은 현재와 미래를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친선대사 지명소감을 밝혔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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