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域外 선물환시장,달러화 폭등세 여전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으로 국내 외환시장은 일시적인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싱가포르 역외(域外)선물환(NDF)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여전히 폭등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NDF시장에서 달러화 선물(1개월물)가격은 31일 오후 2시 현재 달러당 1천30∼1천40원에 거래돼 전날 오후보다 20원 정도씩 올랐다. 또 전날 싱가포르에서 1천1백40∼1천1백50원에 거래됐던 1년물 달러선물 가격도 이날 오후 80원 가량 폭등해 1천2백20∼1천2백30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오름세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외국투자가들이 가격을 불문하고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NDF시장의 달러 선물환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탓에 환차익이 커져 기업들이 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담당자는 『주로 자금여력이 좋은 국내기업들과 외국계 금융기관들중 NDF시장을 통해 거액의 투기이익을 챙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까지 이 거래에 가담해 외환사정을 악화시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도 어떤 기업들이 환투기에 나서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특히 외국투자가들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어 달러화 선물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선물 1개월물 가격은 전날과 비슷한 9백70원대에 거래돼 일시적인 안정세를 나타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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