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의정서」채택 난항…선진-개도국 견해차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세계기후변화협약 부속의정서 채택을 위한 최종협상이 선진국 내부 진영은 물론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이로 인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1백67개 협약 당사국은 23일 독일 본에서 12월 교토(京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할 의정서에 대한 협상을 계속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및 중국을 포함한 개도국 등의 이해가 크게 엇갈려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EU 국가들은 미국의 「제로삭감」안이 협상테이블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난하고 의정서 채택 가능성이 80%에서 60%로 줄어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미국 호주 캐나다 등 비(非)EU 선진국들은 개도국의 참여 없이는 협상이 무의미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도국 그룹과 양자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개도국의 모임인 77그룹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개도국들의 자발적 참여를 규정한 의장안의 10조항을 폐기할 것 등 4가지 항에 합의하고 선진국의 요구에 공동대응키로 했다. 이들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EU안을 지지하며 △2020년까지 선진국그룹은 추가로 온실가스 배출을 90년 대비 35%까지 줄이며 △선진국그룹 가운데 합의사항을 못 지키는 국가는 벌금을 내게 해 청정환경기금을 만들어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 등에 합의했다. 〈본〓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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