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불가능 결핵,전세계 휩쓸 위험』…WHO보고서

  • 입력 1997년 10월 23일 20시 04분


치료 불가능한 결핵이 인도와 러시아를 포함한 7개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 공개한 연구보고서에서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35개국에서 5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3분의 1의 국가에서 기존 결핵치료제들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주가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이로 인해 전세계적 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불치 결핵균을 보유한 환자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2∼14%에 불과하나 이들 환자 10명중 1명만이 내성 억제에 필요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급속히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인도 러시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도미니카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등 7개지역은 현지 보건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내성 결핵이 만연돼 있다고 밝혔다. 저명한 결핵전문가인 콜로라도대의 마이클 이제만박사는 『이번 연구는 세계가 불치결핵에 대거 직면케 될 것이라는 그간의 우려를 처음으로 확실하게 증명해냈다』면서 약물에 내성을 가진 결핵은 『모든 대륙에 있으며 아마도 모든 나라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염병인 결핵은 4개 의약품을 6∼8개월간 복용할 경우 대체로 치유되지만 도중에 투약이 중단될 경우 약물치료가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되는 「후천성 내성」을 획득케 된다. 〈워싱턴AP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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