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크바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달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한 「연대 선거행동당」(AWS)의 요청에 따라 이 黨의 학자출신 노조운동가인 예지 부제크(57)를 17일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바니에프스키 대통령의 대변인은 대통령이 15일 부제크를 비롯한 AWS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히고 대통령이 부제크에게 17일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AWS과 함께 연정구성에 합의한 민주연합(FU)도 이날 AWS와 회담을 갖고 부제크의 총리 선임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부제크 총리 지명자는 지난 총선에서 2백1석을 얻은 AWS에 이어 60석을 차지, 제3당으로 부상한 민주연합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공산주의자 출신인 크바니에프스키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공유할 부제크 총리지명자는 총리로서 정책의 주안점을 민영화의 지속적 추진과 함께 사회보장제도 및 농업부문의 개혁에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AWS에 패배한 민주좌파동맹(SLD) 출신 블로지미르 시모세비치 총리는 총선 패배후 사퇴를 표명했으며 그의 퇴진에 따라 지난 93년부터 폴란드를 통치해온 공산주의자들을 대신해 4년만에 우파가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
신임 총리 지명자 부제크는 화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80년 연대노조의 결성초창기부터 연대노조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는 81년 계엄령이 선포되고 연대노조가 불법화되자 지하에서 노조운동을 펼쳤으며 대중들에 대한 선동술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총선이 실시되기 전까지 대중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부제크는 AWS당수인 마리안 크르자클레프스키와 함께 분열된 우파를 결집시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