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성 1백만명「눈물의 회개」행진…불륜-거짓말등 반성

  • 입력 1997년 10월 5일 14시 57분


자신의 온갖 잘못을 회개하는 남자들의 단체인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Promise Keepers)」이 4일 미국 워싱턴 DC 시내에서 대대적인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매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눈물의 회개」 행사를 가져왔으며 이날에도 1백만여명의 「죄 지은 남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90년 미식축구 코치 빌 메카트니가 72명의 남자들과 함께 시작한 이 단체는 현재 전세계 62개국에 회원을 둘 만큼 성장했으며 본부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남자들에게 「가정과 신앙에 충실하라」는 기독교의 교리를 일깨움으로써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정화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들은 △자녀에 대해 무관심 했거나 △부인을 속이고 바람을 피웠거나 △다른 인종을 미워했거나 △포르노 잡지를 몰래 본 것 등의 모든 죄를 회개하고 앞으로 새 사람으로 태어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비록 아무런 정치적 구호도 표방하지 않으나 가장이라는 남성의 지도적 위치를 지나치게 앞세우는 등 종교적 보수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극단적인 종교적 우익주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구자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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