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와 북한의 나진 선봉 및 중국의 훈춘(琿春)을 해로와 육로로 연결하는 정기 직항로 개설문제가 현재 남북한과 중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으며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9일 『이같은 방안에 대한 3국간 협의가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북한이 승객과 화물에 대해 통과세와 물품세를 받는 조건의 직항로 개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빠르면 연내에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아직 북한측에서 나진 선봉 통과 승객들의 신변보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해 이 문제가 정기 직항로 개설의 관건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직항로 개설협상에는 한국의 해양수산부와 북한의 대외경제무역위원회, 중국의 대외경제무역부 등 해양 관련 부처들이 참석하고 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부 관계자들은 최근 서울을 방문, 우리측에 한중 합작사를 설립해 속초와 나진 선봉간에 카페리를 취항시키고 나진 선봉과 훈춘간에 자동차를 이용한 육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 선봉과 훈춘간에는 철로가 개설돼 있지 않다.
현재 남북간에는 한중 합작회사인 동용해운 소속 화물선이 부산∼나진 선봉 구간을 부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속초와 나진 선봉을 잇는 남북의 첫 직항로가 개설될 경우 북한의 나진 선봉 개발계획과 맞물려 남북한간 인적 물적 교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