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노모 『韓·日우정 본보기』…뉴스위크誌 특집

  • 입력 1997년 9월 22일 20시 05분


시사주간 뉴스위크지는 29일자 최신호에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팀의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박찬호(24)와 일본의 히데오 노모(29)의 우정을 특집으로 소개했다. 뉴스위크지는 「열광의 투구」란 제목의 기사에서 『두 사람은 이제 친구가 됐다』고 소개하고 그들의 관계 속에는 극복하고 협력해야 할 한일 양국의 과거와 미래가 함축돼 있다고 전했다. 이를 요약한다. 『한 사람은 회오리바람을 연상케 하는 투구자세에서 뿜어나오는 무서운 포크볼을 던진다. 그래서 별명이 「토네이도」. 다른 한 사람은 시속 1백마일의 강속구를 던진다. 그의 별명은 「코리안 특급」. 한일 양국 선수가 한 팀에 속한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 선수가 한 팀을 이뤘던 것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때였다. 한국의 어린이들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손기정)의 신화를 알고 있다. 당시 한 신문(동아일보)은 그의 우승 사진을 실으면서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렸다. 노모와 박찬호는 이제 친구다. 노모는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서 조언했다. 박찬호는 수줍음을 타는 노모가 보다 쉽게 팀에 동화되도록 도왔다. 박찬호와 노모는 재미 한국인, 또는 일본인들에게 보다 빨리 미국문화에 동화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노모와 박찬호는 같은 동양인일 뿐이다. 일본에는 물론 아직도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대우가 존재한다. 전설적인 타격왕 장훈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받아야 했던 설움은 유명하다. 한일 양국은 그러나 2002년 월드컵축구 공동개최국으로서 앞으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 박찬호와 노모는 양국이 협력할 때 무엇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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