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시절에 제작된 휴대용 소형 핵폭탄이 아직도 존재하지만 행방은 확실하지 않다고 러시아의 한 저명한 과학자가 21일 밝혔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환경고문으로 일한 바 있는 알렉세이 야블로코프는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와의 회견을 통해 이 폭탄의 설계자로부터 들었다면서 『무게가 30∼40㎏인 테러용 휴대 원자탄이 분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때 그린피스 모스크바 지회를 이끌기도 했던 야블로코프는 구소련 비밀경찰 KGB가 70년대에 이 폭탄의 제조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폭탄 보관장소 등의 행방과 숫자를 알아내는 것은 사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군부가 가로 60㎝, 세로 40㎝, 높이 20㎝ 크기의 핵폭탄 1백개 이상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한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승련기자·모스크바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