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미군기 추락사고로 인해 18일 전군(全軍) 항공기의 훈련비행을 24시간 중단토록 한 데 이어 19일에는 작전비행까지도 24시간 중단토록 추가 명령했다.
미국방부의 이같은 명령은 군 항공기의 안전 점검을 위한 것이나 △한국에 배치된 항공기 △이라크와 보스니아 상공에서 정찰임무 수행중인 항공기 △비행금지 구역에서 감시임무중이거나 안전임무중인 항공기는 이번 비행중단 조치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육해공군의 모든 부대는 19일부터 26일 사이에 어느 한 날을 선택해 항공기의 정밀 안전점검을 벌인다.
미국방부가 안전점검을 위해 전군 비행기에 대해 훈련, 작전비행을 금지시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비행중단 조치는 13일 아프리카 해안에서 C141 화물수송기가 독일 군수송기와 공중 충돌한 데 이어 14일에는 F117A 스텔스 전투기가 메릴랜드주에서 에어쇼 도중 추락했고, 16일에는 F16 항공기 2대가 애틀랜틱시티 해안에서 서로 충돌하는 등 지난 나흘 동안 모두 5건의 군용기 충돌 또는 추락사고가 발생, 12명의 미군이 숨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군은 최근의 사고를 포함, 올해 모두 54대의 군용기를 잃었는데 이같은 숫자는 96년 67대, 95년 69대, 94년 86대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