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외과의사가 척수와 대동맥만 연결시켜놓은 채 머리를 척추로부터 사실상 절단하는 희귀한 수술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브리스톨의 프렌차이 병원의 스티븐 질 박사는 2월 만성적 강직성(强直性) 척추염으로 머리를 거의 가슴에 붙인 채 폐인처럼 살아온 한 여성 환자의 머리를 몸에서 거의 절단한 뒤 다시 접합, 머리를 들게 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병원측이 17일 뒤늦게 밝혔다.
병원 대변인 줄리 헨드리는 『질 박사가 브리지트 퍼젤(38)의 척추 일부를 잘라냈으며 그녀의 머리를 사실상 몸통과 완전히 분리했다가 제자리에 다시 붙였다』며 이같은 수술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뒤 퍼젤은 앞을 바라보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게 됐다고 헨드리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퍼젤이 앞으로 머리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