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대사 지명 보즈워스]北서도 호감갖는 한반도전문가

  • 입력 1997년 9월 13일 18시 22분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미국대사 지명자는 지난95년 발족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무총장을 맡으면서부터 한반도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20년이 넘는 직업외교관으로서의 그의 경력가운데 한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있는 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그가 한반도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인 KEDO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은 국무부의 핵심요직인 정책기획실장으로 일하면서 한반도가 관련이 되는 핵문제를 다루었다는 지극히 평범한 배경때문이었다. 그러나 보즈워스는 KEDO사무총장으로 지낸 2년동안 남북한과 미국 3자 사이의 어려운 협상을 담당하면서 어느 누구 못지않은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변신했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 잠수함의 동해안 침투 등으로 좌초위기에까지 몰렸던 경수로 사업이 지난달 착공을 할 정도로 진척된 것은 그의 집중적이고 밀도있는 협상능력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클린턴 행정부도 경수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수행, 미국의 북한 연착륙 유도정책을 최초로 가시화한 그의 공로를 평가해 주한대사로 지명한 것이다. 북한도 그에 대해 강한 호감을 갖고 있어 지난달 신포를 방문했을때 지금까지 미국의 어떤 의원이나 관리도 만나보지 못한 북한 고위층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특별한 배려를 했다는 설까지 나돌았다. 보즈워스는 61년 국무부 관리로 출발, 87년 필리핀 주재대사를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26년간의 직업 외교관 생활을 주로 유럽이나 파나마 등 미주지역에서 보냈다. 국무부에서는 미주지역 에너지 경제담당 등 부차관보를 세차례나 역임했다.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며 모교인 다트마우스 대의 재단이사장도 맡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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