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변을 당한 원광대의대 동창회장 김봉석(金奉奭·36·충남 장항 반석의원원장)씨는 젊은 나이에도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해온 참의사였다.
김원장은 87년 원광대의대를 졸업하고 88년부터 충남 장항에서 반석의원을 운영하면서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무료 진료를 해주기도 했고 환자나 직원에게 한번도 화를 내는 법이 없어 주위의 칭송을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김원장은 평소 『의사는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줘야 한다』며 주위도 모르게 사회사업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장항 관내 중고교에 2천만원의 장학기금을 내놓았고 후배인 원광대의대 재학생에게도 수년째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대학졸업후 연세대보건대학원을 거쳐 산업의학전공으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지난 95년 결성된 원광대의대 동창회장을 두번째 연임하면서 동창회차원의 의료봉사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중국 옌볜(延邊)에 의료봉사를 다녀왔고 전북 도내 무의촌에서 10여차례나 의료봉사를 했다.
김원장은 병원을 경영하는 틈틈이 학업을 계속,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에 다니면서 병원경영 기법을 배웠고 지난달 익산에 2백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착공, 내년말경 개원할 예정이었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캄보디아의 참상을 전해들은 김원장은 지난해부터 네차례 현지를 오가면서 프놈펜의대에 의학서적 등을 전달했고 이번에 가지고간 5천만원 상당의 의료기기도 대부분 김원장이 마련한 것이었다.
김원장은 프놈펜의대의 자매결연 파트너인 원광대의대측이 재정 형편상 이 대학을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전해듣고 동창회 차원의 모금운동을 벌였다.
김원장은 대학후배이자 마취과 전문의인 부인 이향주씨(30) 사이에 딸(6)과 아들(4)을 두고 있다.
〈익산〓김광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