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對美 미사일회담 취소…장大使 즉각송환 요구

  • 입력 1997년 8월 28일 20시 17분


북한이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망명을 이유로 2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간 3차 미사일회담을 전격 취소, 향후 북―미관계와 4자회담 등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대사는 국가공금 횡령과 기밀누설죄를 저지른 범법자로 이같은 범법자의 도피를 도와준 미국과는 어떤 협상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장대사를 즉각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회담 취소에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우리는 회담 일자가 조속히 재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루빈 대변인은 장대사 송환 요구에 대해서는 『미국은 북한과 범죄인 인도에 관한 협정을 맺고 있지 않다』며 거부했다. 그는 이어 미사일 회담 취소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5일 열릴 예정인 4자회담 예비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의 배리 토이브 대변인도 이날 북한의 회담 취소에 『실망스럽다』고 논평하고 4자회담 예비회담에 악영향을 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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