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大使 망명 허용…국무부 미사일정보등 조사착수

  • 입력 1997년 8월 27일 07시 39분


미국은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형제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고 국무부가 26일 공식발표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장대사와 그의 형인 파리 무역대표부의 장승호 참사관이 망명을 요청해왔으며 미국정부는 이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또 장대사 형제와 함께 장대사의 부인 등도 미국에 와 있음을 확인했으나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다만 『그들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장대사 일행이 망명동기와 미사일정보 등에 관해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7일 계획된 北―美(북―미)간의 3차 미사일협상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며 한반도 4자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대사일행의 망명허용사실이 발표됨에 따라 정부는 이들의 한국행 가능성 타진을 포함한 망명후속처리문제를 놓고 미국과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柳明桓(유명환) 외무부 북미국장을 워싱턴으로 급파,미 국무부의 스탠리 로스 동아태담당차관보 등 관계자들을 만나 장대사 일행의 망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청취하는 등 미국측과 협의를 시작하도록 했다. 유국장은 27일중으로 미국 관계자를 만나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정부 관계자들이 장대사 일행을 면담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다만 장대사 일행의 전부 또는 일부가 한국행을 원할 경우 미국측과 협의, 그들의 의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의 CNN방송은 韓美(한미)관리들이 장대사를 상대로 북한의 미사일시스템과 중동지역수출실태에 관해 공동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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