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차이나 역사교과서 개정…아편전쟁등 해석 변화

  • 입력 1997년 8월 20일 20시 11분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그동안 시민들은 일상 생활에서 변화를 거의 못느끼고 있으나 학생들은 오는 가을 학기부터 변화를 실감하게 될 전망이다. 내용이 확연히 달라진 역사 교과서가 바로 그 변화다. 홍콩 교육당국의 검정을 받아 최근 발행된 홍콩 초중등학교 역사교과서는 역사를 보는 시각이 기존의 영국관점에서 중국관점으로 바뀌면서 내용이 크게 달라졌다. 가장 내용변경이 많은 부분은 중국 현대사부분. 영국 식민지 치하의 기존 역사교과서에는 1840년에 일어난 아편전쟁을 영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라고 기술하고 있으나 교과서 발행회사인 만인서관이 최근 펴낸 개정 역사교과서에는 「서구세력의 중국침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새 역사교과서는 이 부분을 「영국이 정의를 무시하고 엄청난 양의 아편을 중국에 수출해 많은 이익을 얻었으며 결국 중국 전체를 아편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아편전쟁은 바로 그 영국에 의해 일어났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대만과 관련된 부분도 달라졌다. 기존 교과서는 「대만으로 후퇴한 이후의 중화민국 정부」라는 단원에서 대만을 중화민국으로, 국민당 정권을 중화민국 정부로, 그리고 蔣介石(장개석)을 총통으로 기술하면서 고(故)장총통의 사진까지 실었다. 그러나 새 교과서는 단원제목을 「1949년 이후의 대만」으로 고치고 국민당 정부나 장총통에 대한 부분을 뺐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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