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미사일 판매 총력…정보기관활용 美社문건 입수說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러시아가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한 전투기 및 미사일 판매를 위해 정보기관까지 활용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러시아의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최근 패트리어트 미사일 제작업체인 미국 레이튼사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레이튼사의 로비계획을 상세히 보도한 것과 관련, 문건 입수과정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6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 무기회사의 로비계획을 입수, 이를 언론에 흘림으로써 미국의 미사일 판매활동을 방해하려 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가제타가 보도한 문건에 국가 정보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극비사항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경쟁에 관한 사내 비밀」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 따르면 레이튼사는 패트리어트 판매가 성사될 경우 한국의 관련기관에 6천5백만달러를 커미션으로 지급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또 한국에 패트리어트시스템을 생산가의 5%에 판매하되 미국정부가 주한 미군용으로 레이튼사의 다목적 방어체계를 구매, 손해를 보전해주는 방식도 제안하고 있다. 러시아는 실제로 한국과 다른 아시아국가에 대한 무기판매를 위해 맹렬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패트리어트 대체용으로 러시아산 S300미사일체계를 구매하라고 유혹하고 있다. 러시아가 한국에 진 부채를 상환하는 형식으로 S300을 제공하며 모든 기술을 이전하고 한국이 장차 이 시스템을 제삼국에 판매하는 권리까지 허용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국의 인권비난에 발끈, F16 도입계획을 철회한 인도네시아에도 접근, 다목적 전투기 SU 30K 12대와 수송용 헬기 Mi 17기 8대를 판매키로 합의하고 이달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무기구입 다변화를 시도중인 말레이시아에도 접근, 미국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최근 18대의 전투기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러시아는 이밖에 일본과 SU36기 판매를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국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과도 전투기 판매협상을 벌이는 등 아시아를 새로운 전투기 판매시장으로 집중공략하고 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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