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호텔 희생자 유족]호텔 밖 남편 울부짖다 실신

  • 입력 1997년 7월 13일 10시 01분


태국 파타야의 호텔 화재 사고로 숨진 한국인은 관광가이드인 金美惠(김미혜·37)씨 등 여성 3명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김씨 등 희생자 가족들은 12일 참변 소식에 넋을 잃고 있었다. ○…부산 북구 만덕3동 그린코아아파트 303동에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 윤모씨(42) 및 아들(10)과 함께 살았던 김씨는 지난 9일 출국했다. 12일 김씨의 아파트는 굳게 닫혀 있었으며 사고소식을 들은 남편 윤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병원 간호사들에게 『태국에서 사고를 수습한 뒤 귀국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태국으로 떠났다는 것. 화재사고 당시 관광객들은 인근 산호섬으로 관광을 떠났으나 김씨는 몸이 좋지 않아 호텔에서 혼자 쉬고 있다 변을 당했다. ○…또 희생자인 金恩英(김은영·24·회사원)씨의 인천 남동구 남촌동317의1친정집안 식구들은 김씨의 사망소식에 아연실색. 숨진 김씨는 1남3녀중 장녀로 지난 5월25일 인천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에 근무하는 최원춘씨(28)와 결혼, 지난 6일 8박9일 일정으로 휴가여행을 떠난 뒤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한편 김씨는 사고당시 호텔 지하 볼링장에서 남편과 남편의 직장동료인 신혼부부 두쌍이 함께 볼링을 하다 『수영을 하러 가자』는 제안에 따라 혼자 호텔방으로 수영복을 가지러 가던중 엘리베이터 안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최씨는 뒤늦게 화재가 난 사실을 알고 호텔 밖으로 뛰쳐 나와 발을 동동구르다 끝내 실신했다는 것. ○…친구와 함께 태국으로 휴가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朴庚欄(박경란·24·이벤트업)씨의 어머니 李瑛淑(이영숙·53)씨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 집에서 『지난 10일 오후 태국에서 걸려온 딸의 안부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오열. 〈부산·인천·성남〓박희제·석동빈·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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