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內戰상태』…수백명 사상 확전 양상

  • 입력 1997년 7월 6일 19시 51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전날에 이어 6일에도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와 훈센 제2총리간의 정쟁(政爭)으로 인한 교전이 이틀째 계속돼 사태가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 소식통은 두 총리의 추종병력 수천명이 수도 프놈펜으로 집결중이라고 밝히고 프놈펜뿐 아니라 제2도시인 바탐방에서도 양측 군대의 무력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포첸통 국제공항은 이틀째 폐쇄됐고 공항외각 주요 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프놈펜시는 안보상의 이유로 밤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무기한 통금령이 내려진 상태다. 소식통은 수만명의 피난민들이 프놈펜 시내를 탈출하고 있으며 양측 교전에 따라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태국이 캄보디아의 자국민을 소개하기 위해 군용기를 마련한 것을 비롯, 서방 각국들도 자국민들을 인근 국가로 피란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프랑스 AFP통신은 프놈펜 지사를 6일 방콕으로 철수했다. 6일 발생한 교전은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가 지난 4일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프랑스로 외유를 떠난 상태에서 훈센 제2총리를 지지하는 무장세력이 라나리드총리 관저부근에서 선제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훈센총리측이 라나리드총리의 관저를 접수했다고 밝히고 30명의 경비병력을 억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일 오전 훈센총리측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라나리드측 병력들이 저녁에는 훈센측에 보복공격을 감행, 양측에서 최소한 30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 훈센총리는 이날 공격 직후 라디오와 TV에서 녹음된 연설을 통해 라나리드총리측이 내전을 일으킬 준비를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훈센총리측이 라나리드총리의 외유를 틈타 세력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두 총리간의 무력충돌까지 불러온 직접적인 이유는 크메르루주 처리문제로 알려졌다. 지난달 라나리드총리가 크메르루주측과 협상을 시작했으나 훈센총리측은 줄곧 이에 반발해왔던 것. 지난달 중순에도 이미 양측 경호 부대간 한차례 무력충돌이 발생, 2명이 숨지는 등 갈등이 고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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