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죽기前 의사시켜 장수법 연구』…러중앙TV 방영

  • 입력 1997년 6월 29일 20시 21분


북한 金日成(김일성)은 사망하기 직전 비밀정보원과 의사들을 중앙아시아의 카프카스에 보내 장수법을 연구하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金正日(김정일)은 굶주림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전쟁을 치를 각오를 하고 있다고 러시아 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TV는 오는 7월8일 김일성 사망 3주기를 맞아 29일 특집물 「붉은 김일성」을 방영한데 이어 오는 6일에는 「김정일 왕조」를 방영할 계획이다. 이 특집은 미하일 카피차 전외무차관, 알렉산드르 카프토 전주북한대사 등 김부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다음은 방송의 주요 내용. 김일성의 전기는 소련군이 작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조작된 것이다. 김은 해방직후 평양에서 소련군 장군 복장을 하고 다니다가 소련군사령부에 의해 복장 일체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그는 하바로프스크 근처에서 어쭙잖은 빨치산 활동을 했으며 대단한 여성편력을 보였다. 84년 소련방문때는 빨치산시절 연인의 무덤을 방문하려다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스탈린은 당초 김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적당한 지도자감을 찾지 못해 결국 글자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8학년 퇴학 학력의 그를 선택했다. 그러나 흐루시초프에서 체르넨코에 이르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들은 김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흐루시초프는 세번이나 평양방문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키가 작고 뚱뚱한 아들 김정일은 아버지의 「특출한」 능력에 항상 경외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추종하느라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는 계모와 잘 생긴 이복동생들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어렸을 때 함께 놀다 우물에 빠져 죽은 친동생에 대한 기억 등으로 괴로운 어린시절을 보냈다. 때문에 주변에 대한 불신과 콤플렉스가 심해 북한사회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정일 체제는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김정일은 미국을 끌어들여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고 외국 원조를 이끌어내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