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중국기업 사세요」.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산하의 서울투자진흥사무소가 중국기업 세일에 나선다. 중국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와 공동으로 오는 9월8∼13일 복건성의 하문(廈門)에서 중국기업인수합병박람회를 여는 것.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국 증시 상장기업 국유자산관리회사 증권사 등이 박람회장에 설치된 투자상담 창구 등을 통해 외국기업 및 정부와 투자 및 인수합병 상담을 벌인다. 대상기업들은 식음료 화학 전자 자동차부품 에너지 통신 등 거의 모든 산업을 망라해 출품된다.
국내 희망업체는 다음달 말까지 참가등록 신청(02―747―8191∼2)을 하면 UNIDO측으로 부터 원하는 후보업체군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미리 받고 중국파트너가 응할 경우 대회기간중 별도로 면담일정을 잡을 수 있다. 합병인수에 따른 사전 타당성 조사도 UNIDO전문가들이 대행해준다는 것이 서울투자진흥사무소측의 설명.
중국정부가 기업세일에 나서는 것은 4대 구조개혁의 핵심인 기업개혁이 지지부진하기 때문. 특히 국유(國有)기업 부문은 아직도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적자상태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중국 경제발전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행사는 중국 공산당 중앙지도부의 기업개혁 가속화 노선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주식회사 전환 및 부분적인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 인맥과 유통관행의 벽에 번번이 좌절했던 우리기업들 입장에선 단번에 12억명의 내수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장(場)이 열린 셈이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