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의 집단 발병원인은 행정부의 주장과 달리 신경가스 등 생화학무기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미 의회 군사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전문가들의 조사보고서를 사전입수, 15일 폭로했다.
이 보고서는 『중동전 괴질이 생화학무기와 관련이 없다는 행정부의 최종 결론은 잘못된 것이며 이번 조사결과 신경가스와 기타 화학물질에 의해 이 질병이 발생했다는 명백한 증거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괴질을 일으킨 화학물질은 간암 등 암을 유발하는 아프라톡신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화학무기는 수년 뒤 발병토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들 물질이 미 공군의 이라크 화학공장 폭격당시 노출돼 구름을 타고 미군지역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최소한 2만명의 미군이 이 독성물질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의회보고서는 또 미 국방부가 중동전 당시 화학무기를 감지할 수 있는 장비를 전투현장에 전혀 공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특히 백악관과 국방부가 화학무기의 관련여부를 조사하려는 전문가들의 시도를 수년동안 금지시켜 지금까지 진실이 은폐돼 왔다고 비판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