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뜀박질… 수출 『청신호』…주력산업 경쟁력회복 기대

  • 입력 1997년 5월 20일 20시 21분


최근 엔고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제품의 가격인하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자동차 조선 전자 철강 유화 등 국내 주력수출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 수출산업은 지난 80년대부터 「엔저〓불황, 엔고〓호황」이라는 등식을 유지해왔다. 우리의 주력수출품과 일본의 주력수출품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평가절상될 경우 수출은 3.4% 늘어나며 수입은 1.2% 증가하는데 그쳐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마침 이달들어 20일 현재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12%이상 평가절상됐다. 외환컨설팅 전문업체인 핀텍 裵禹奎(배우규)대표는 『1백엔당 원화환율이 7백20∼7백30원을 넘어서면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서 『지난달말 1백엔당 7백2.72원이던 원화환율이 20일 7백73.16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경쟁력회복효과가 적지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역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자동차 조선 철강업계 등은 달러당 엔화환율이 1백엔대까지 떨어져야 경쟁력회복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무역협회 申元植(신원식)이사는 『일본기업들은 최근 달러당 1백5엔을 적정환율로 보고 있으며 과거 80엔대에서도 채산성을 유지했다』면서 『따라서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엔 가까이 떨어지지 않는 한 국내기업이 충분한 「엔고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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