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열강의 침략과 수탈, 내분조장으로 오늘날 「재앙의 대륙」으로 변한 아프리카가 새로운 「경제적 시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은 아프리카대륙을 「잠재적 시장」으로 보고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최근 「냉전후의 아프리카 신(新)구상」을 수립, 정치적 안정과 경제개발쪽으로 정책방향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하원도 지난달 29일 아프리카를 주요무역상대국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아프리카 성장 및 기회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무역과 투자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이 법안은 개혁정책을 추구하는 국가들에 부채를 경감해주고 미국시장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도 추진중이다.
미국은 또한 무역 및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미―아프리카 경제 포럼」을 창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총 6억5천만달러의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의 기금도 마련중이다.
정치적 영향력 확대도 중요한 정책변화중의 하나다. 지난 3월 클린턴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가 6개국을 순방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워런 크리스토퍼 전국무장관도 남부아프리카대륙을 방문하는 등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높였다. 미국은 이미 앙골라와 에티오피아의 내전을 중재했고 현재 특사를 파견하면서까지 자이르의 내전 종식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조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