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산하기구 「국제백신硏」본부 한국에 첫 설치

  • 입력 1997년 5월 8일 14시 25분


유엔산하의 국제기구 본부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설치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 오전(현지시각 7일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0차 총회의 B위원회에서 국제백신연구소(IVI) 설립협정 비준동의안에 대해 20개 참가국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WHO는 이어 오는 12일 1백21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본회의에 이 동의안을 상정, 최종적으로 채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본회의 상정은 요식절차에 불과, 이날 B위원회의 승인으로 IVI의 설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중에 IVI가 한국의 서울대학교 내에서 정식으로 발족,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IVI는 개발도상국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예방접종 백신 연구-개발능력을 키워주고 관련사업을 지원해주기 위한 국제기구로, 한국에 유치되는 최초의 유엔산하 기구의 본부이다. IVI 본부가 서울대학교내에 설치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전문가 1백50여명이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백신의 연구개발, 연구성과의 보급 및 교육 홍보를 비롯한 WHO 등 유엔기구의 관련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또 한국의 위상과 보건-의료분야 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수준에 올랐음을 나타내주는 것이자 앞으로 국제기구 내에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IVI의 운영비는 한국정부가 30% 21개 직접 참여국이 70%를 부담토록 돼 있으나 오는 2000년까지의 설립 초기 경비는 한국이 대부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오는 99년말까지 서울대학교 구내에 IVI 본부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IVI의 설립은 지난 94년 6월부터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WHO 및 우리 정부에 의해 공동추진돼 왔다. UNDP와 WHO는 지난해 10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구소 설립에 직접 참여할 것을 희망하고 본부의 한국내 설치에 찬성하는 스웨덴 등 21개국의 서명을 받아 설립협정비준동의안을 마련, 이번 WHO 총회에 동의안을 상정했다. WHO 규정에 따르면 이 동의안이 본 회의에서 채택되고 직접 참여 희망국중 3개국 이상이 자국 국회의 비준을 받으면 협정이 자동 발효되는데 이미 한국과 스웨덴은 비준을 완료, 유엔에 공식 보고했으며 베트남은 최근 비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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