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南沙)군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25일 남사군도의 코타섬과 파타그섬 근처에 무장 구축함 3척과 어선 등 7척을 파견한데 대해 필리핀정부는 즉각 해군에 비상령을 내렸고 30일에는 북경(北京)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고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무력충돌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군과 안보기관에 『국가주권과 영토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수호하라』고 명령했다. 필리핀 당국은 이어 마닐라주재 중국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의원들도 『黃長燁(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중국을 도와줬음에도 이같은 「배은망덕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남사군도는 양국뿐 아니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6개국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해왔으며 중국과 베트남은 이곳의 영유권을 놓고 두차례에 걸쳐 무력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편 중국 일본 대만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조어도(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崔天凱(최천개)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 시의회의 나카마 히토시 의원이 지난 27일 조어도에 상륙해 조사작업을 벌인 것과 관련, 일본정부에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