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등휘 대만총통에 통과비자 발급방침…中 대응 주목

  • 입력 1997년 4월 25일 20시 11분


미국이 중국과 홍콩내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對中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는 가운데 李登輝대만총통에게 다시 통과비자를 발급할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중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고 홍콩의 빈과日報가 25일 보도했다. 빌 클린턴 美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면담, 중국에 직접 대화를 촉구하겠다고 다짐한 24일 제프리 베이더 美국무부東亞太담당 副차관보는 하원 외교위 東亞太 소위에서 미국은 대만 지도자들에게 계속 통과비자를 발급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李登輝 총통은 통과비자를 발급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더 부차관보는 대만 지도자들에게 안전과 안락함, 그리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통과비자를 발급하는 것이 美정부의 방침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지난 95년 6월 미국 방문으로 양안관계 및 美-中관계 악화의 원인을 제공했던 李登輝 총통은 오는 9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파나마운하 국제회의에 참석하기위해 미국에 통과비자 발급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의 李총통에 대한 이같은 통과비자 발급 방침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홍콩민주계 지도자 李柱銘민주당 당수에 대한 지지표시 ▲중국 인권문제의 유엔인권위 제기 ▲클린턴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 등 일련의 對中 압박조치에 이어 나온 것으로 중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江澤民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가 訪美 예정인 올 가을 李총통에게 통과비자를 발급해주려는데 대해 내심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홍콩 주권반환과 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 全大會)등 양대행사를 앞두고 있어 일단 강력한 대응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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