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자 갈수록「눈칫밥」…빈곤층 몰려와 복지부담 가중

  • 입력 1997년 4월 10일 19시 55분


외국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데 몇년이나 걸릴까. 8일 미국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96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산술적으로는 20년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에 따르면 연평균 2만달러 이상 버는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42%. 이민자 가운데는 70년대에 도착한 외국인들의 40%가 2만달러 이상 버는 것으로 집계돼 소득상 평균 미국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와 80년대에 도착한 이민자들 가운데는 각각 17%와 29%만이 2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초기이민자들의 고초를 나타내 주고 있다. 문제는 갓 이민 온 외국인의 3분의 1이 빈곤층에 해당한다는 것. 센서스에 따르면 이민자들의 수도 지난 70년 미 전체인구의 4.8%에서 9.3%로 거의 두배이상 증가했다. 미국내에서는 빈곤한 이민자들 때문에 각종 사회복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반(反) 이민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인구의 4분의 1인 8백만명이 외국태생인 캘리포니아주의 반응이 가장 민감해 지난해에는 소수민족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고용 및 학생선발 할당제를 폐지하는 법안이 만들어졌다. 이 법안은 공교롭게도 96년 센서스가 발표된 8일 연방항소심에서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을 얻어 이민자에 대해 날로 각박해지고 있는 미국의 인심을 반영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인중 외국에서 건너온 사람은 10명중 한명꼴이며 한국출신은 10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연방인구통계국이 밝혔다. 외국태생 미국인 총수는 2천4백55만여명으로 전체인구의 9.3%를 차지했다. 이중 1위는 멕시코로 6백70만명을 차지하는 등 중남미계가 4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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