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알바니아난민 135명 추방…비상사태선포 유입봉쇄

  • 입력 1997년 3월 20일 07시 48분


이탈리아 정부는 19일 인접국인 알바니아로부터 유입되는 난민사태를 막기 위해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 내각은 이날 임시각료회의를 마친 뒤 비상사태가 오는 6월30일까지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1백35명의 알바니아 난민을 헬기편으로 추방했다고 브린디시공항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추방키로 결정한 3백여명의 알바니아 난민 중 일부이며 나머지는 20일 추방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알바니아의 난민 중 지난주 티라나의 감옥에서 탈옥한 죄수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폴리타노장관은 18일 하루 동안 2천5백여명의 난민이 도착하는 등 지금까지 이탈리아로 탈출한 알바니아 난민은 9천5백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알바니아에서는 수백명의 난민이 승선한 고물선박이 외국으로 가던 도중 침몰, 이탈리아 해군이 연일 수백명을 구조할 정도로 위험한 탈출극이 계속되고 있다. 두러스항에서는 마피아가 1인당 5백∼1천달러를 받고 난민을 국외로 탈출시키거나 난민이 가진 돈을 강탈하는 범죄행위도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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