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러下院 개각 갈등…개혁파 중용에 반발

  • 입력 1997년 3월 13일 20시 10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2기 내각에 개혁파를 중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이 장악중인 하원이 이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 개각을 앞두고 양측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하원은 12일 옐친 대통령이 자유시장 경제주의자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크렘린행정실장을 제1부총리에 임명한 것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2백30, 반대 1백22 표로 채택했다. 하원은 결의안에서 추바이스의 등용이 『러시아 여론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강력 비난하고 옐친 대통령에 대해 개각발표에 앞서 의회와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주 옐친은 경제개혁 실패 및 부패 등을 이유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추바이스 제1부총리를 제외한 전 각료의 사표를 받는 등 전면 개각방침을 밝혔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새 내각 인선과 관련, 『시장경제 전문가들과 대통령의 개혁정책 신봉자들로 대체로 50세 이하의 행정경험을 갖춘 인물들』이라고 말해 소장 개혁파들이 대거 기용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그러나 하원내 반대세력은 이번 결의안을 통해 옐친의 개각은 이미 러시아 사회를 붕괴직전으로 몰고 있는 「파괴적」 경제개혁정책을 지속시키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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