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권순활기자】 중국은 북경(北京)의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黃長燁(황장엽)북한 노동당 비서를 일단 싱가포르로 보내 한달 정도 머물게 한 뒤 한국에 보내기로 남북한과 사실상 합의한 것같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자 1면 머리기사에서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종래의 소극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잡고 남북한간 중재에 나서 이같은 방향으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황비서는 남북한과 중국등 3국간 교섭 진전에 따라 이번 주 안에라도 중국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남북한은 중국이 중개한 간접교섭을 통해 한국측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친서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약속했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산 쌀을 시가보다 싸게 구입해 북한에 원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가 경유지로 선정된 것은 치안상태가 좋아 황비서의 신변경호에 문제가 없고 북경 및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워 이동도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한국 정부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부터도 황비서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경유지가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