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침실장사」에 대통령機 「탑승권」까지 세일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워싱턴〓홍은택특파원] 지난 25일 백악관 「숙박부」를 공개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정치자금을 대가로 백악관 링컨 침실을 제공했다는 비난외에도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웬만큼 지위가 높은 사람일지라도 대통령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점을 착안해 대통령 전용 리무진 동승권은 물론 △대통령 전용 1호기 탑승권 △국빈초청 만찬 초대권 △골프 운동권 등을 팔아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다과회를 만들어 정치자금 기부자나 기부예상자들을 초청해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인사권을 이용, 정치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캘리포니아 사업가인 앤젤로 차코풀러스. 그는 국빈초청 만찬에 참석하고 링컨 침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아칸소주 친구」로 분류된 텍사스 사업가 트루먼 아놀드는 10만 달러를 내고 이와 별도로 75만 달러를 대통령을 위해 모금했다. 그는 국빈초청 만찬에 참석한 뒤 1호기를 타고 대통령과 골프를 즐긴 경우. 물론 실제 클린턴 대통령이 전용기 탑승권 같은 것을 미리 판매한 것은 아니다. 이때문에 클린턴은 『사전에 정치자금 기부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전 사후이든간에 정치자금과 연관성이 있을 수밖에 없어 정치적 파문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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