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키신저 『올가을 中상층부 권력이동』

  • 입력 1997년 2월 26일 20시 15분


[이기우기자] 지난 72년 리처드 닉슨 전미국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방문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은 25일 미 CNN방송과 가진 대담에서 올 가을 중국 당대회에서 고위층의 권력이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73년부터 77년까지 미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는 또 이 대담에서 등 사후 중국의 지도부는 미국 등과의 대외관계보다는 국내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먼저 江澤民(강택민) 당총서기 및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집단지도체제가 순조롭게 권력을 이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鄧小平(등소평) 생전에 권력을 공유한 한팀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그는 『등이 기초한 현 공산당 당헌상 오는 11월로 예정된 당대회인 전국대표대회(15全大會)는 어떤식으로든지 지도부의 개편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헌에 따르면 총리와 부총리는 두번 이상 연임할 수 없다면서 『李鵬(이붕)총리와 몇몇 부총리가 바뀌게 되면서 상층부의 이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권력층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은 어떠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중국의 모든 지도자들과 지면을 익혀왔다. 그들의 가족과 자녀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누가 어느 방에서 어떤 방식으로 무슨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중국이 대만과 홍콩에 대한 정책이나 무역 및 인권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관계설정 등에서 강온대립 등 충돌을 빚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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