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독립선언문」日서 발견…오사카 인권박물관 소장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부산〓조용휘 기자] 일제 시대 일본정부의 관리로 근무하던 조선인들에게 독립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제2독립선언문격인 「조선인관공리(朝鮮人官公吏)께 경고(警告)」라는 자료가 발견됐다. 이 자료는 일본 교토대대학원에 교환교수로 가 있는 부산외대 金文吉(김문길)교수가 최근 오사카 인권박물관에서 찾아냈다. 가로 55㎝ 세로 20㎝의 창호지에 작은 붓으로 적은 국한문혼용체의 이 자료는 군데군데 글씨가 훼손됐으나 선열들의 독립의지가 배어 있다. 전체 내용은 당시 친일행각을 벌이던 조선인 관리들에게 조선독립의 당위성을 알리고 가인자손(家人子孫)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금은 신을 신고 허리에 띠를 두른 채 단결할 때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부정한 직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동참할 경우 구적(仇敵·일본을 지칭)의 앞잡이가 된 인물의 수치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 선언문은 오사카인권박물관 보관문서 317호로 분류돼 있으며 날짜는 3.1독립선언이후 제9일(1919년 3월10일)로 기록돼 있다. 또 이 선언문은 3.1 독립선언 33인 가운데 한명(성명은 적혀 있지 않음)이 작성하고 부산 경남지역에 많이 배부됐다고 문서취급문에 기록돼 있다. 김교수는 『이 자료는 당시 친일행각을 벌이던 조선인 관리들에게 나중에 역사의 수치를 당하지 말라는 경고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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