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화교반응… 대만출신들도 애도표시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김정수·한정진·신치영기자] 20일 서울 중구 명동2가에 있는 주한중국대사관은 정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오전 7시반경 대사관 본관 현관 지붕에 중국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반기로 내걸어 조의를 표했다. 대사관측은 평소 업무를 시작하는 오전 9시부터 9시45분까지 정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에게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아 등소평의 사망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주한중국대사관▼ ○…金燕光(김연광)대사관공보관은 이날 오전 9시45분경 정문에 나와 취재진에 대사관 건물에 대한 간단한 카메라촬영을 허용한 뒤 『계속 여기 있을 예정이냐. 돌아가 달라』며 일체의 논평을 자제. 김공보관은 『20일 이른 새벽에 본국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비자신청과 발급 등 모든 대사관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張庭延(장정연)중국대사가 이날 오전 본국으로부터 긴급전문을 받고 대사관 관계자들과 분향소 설치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숙의했다고 설명. ○…대사관 바로 옆에 있는 베토벤음악사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모차르트의 진혼곡 레퀴엠이 흘러나와 시선을 끌었다. 이 가게 주인인 金英子(김영자·67)씨는 『나는 한국인이고 등소평을 잘 모르지만 대사관 옆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인연으로 예우 차원에서 오전 11시부터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계속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교▼ ○…대사관 주변에 몰려있는 중국과 대만출신 화교들은 등의 사망에 대해 대체로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그의 죽음에 대해 조심스럽게 애도를 표하는 모습. 중국 산동성 영성현 동향회장 楊兆德(양조덕·63)씨는 『등소평이 홍콩반환 한중수교 중국민주화 등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대만대표부 등 공식적인 기관을 제외하고는 본토나 대만출신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화교들이 추모식에 참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만대표부▼ ○…이날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 6층 주한대만대표부는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게양된 채 겉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온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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