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19일 밤 북경서

  • 입력 1997년 2월 20일 07시 36분


등소평
【북경〓특별취재반】 인구 12억의 중국대륙을 사실상 통치해오면서 지난 78년이래 개혁 개방을 주도해온 중국의 최고실력자 鄧小平(등소평·92)이 19일 밤 9시8분 북경(北京)에서 사망했다.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국무원과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이날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등동지가 와병후 모든 방법을 동원한 극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19일 밤9시8분(한국시간 밤10시8분) 끝내 운명했다』고 발표했다. 등은 지난해부터 기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수족마비 호흡기질환 등의 합병증세를 보여 그동안 사망임박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었다. 등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94년 구정(춘절)때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상해(上海)시 포동(浦東)항을 시찰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중국당국은 이날 江澤民(강택민)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등의 유해가 장례일까지 인민대회당에 안치돼 인민들의 조문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언론들이 보도한 등사망 공동발표문은 또 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개혁개방과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등의 지도노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체인민은 강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의 사망으로 권력의 핵심이자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를 잃은 중국은 앞으로 방만하게 펼쳐놓은 경제개발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며 동시에 내부안정과 통일을 기할 것인지에 대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중국당국은 지난 89년이후 등의 후견아래 강총서기 겸 주석과 李鵬(이붕)총리를 주축으로 하는 후계체제를 꾸준히 다져왔기 때문에 당장 급격한 권력변동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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