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3일 총선…부토, 패배땐 망명 가능성

  • 입력 1997년 2월 2일 19시 57분


[金眞敬기자] 파키스탄이 3일 총선을 치른다. 88년이후 3,4년을 주기로 잇따라 총리가 부패혐의로 축출됨에 따라 치러지는 네번째 총선이다. 모두 2백14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1천8백여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부패 혐의로 두번씩이나 총리직에서 해임된 후 가문의 명예 회복과 남편 석방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44)와 지난 93년 부토가 이끄는 반정부시위로 실권한 나와즈 샤리프(47)의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부토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부토의 실정으로 인기가 하향곡선을 그렸으며 특히 지난해 9월 그녀의 남동생 무르타자가 살해된 뒤 부토의 남편이 살해혐의로 수감되자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부토는 이번에 PPP가 패배할 경우 남편에 대한 기소를 하지않는 조건으로 영국으로 망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샤리프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겠지만 군소정당의 도전과 정치거물들의 견제로 과반수 획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분석가들은 모하지르카우미운동(MQM)과 PPP샤히드당의 선전에 따라 이번 선거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슬람교의 정치조직인 MQM은 카라치 등에서 15석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무르타자의 미망인 긴와 부토(35)가 이끄는 PPP샤히드당은 무르타자에 대한 동정심을 바탕으로 PPP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또다른 변수는 크리켓 영웅 임람 칸(44)이 불과 10개월전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창당한 「정의를 위한 운동」. 그러나 그의 인기는 10%를 넘고 있는 반면 그의 당에 대한 지지도는 5%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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