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거리전화社,이동통신 진출 붐…AT&T 10억달러투자

  • 입력 1997년 2월 2일 19시 57분


[朴來正기자] 「1천50억달러(89조2천억원)에 달하는 노다지 전화시장을 뚫어라」. 업종간 장벽을 없앤 미국의 통신혁명이 시작된 지 1년여. 지역전화사들인 베이비 벨들의 완강한 수성전략에 초조해진 장거리전화사들이 이동전화로 우회로(迂廻路)를 놓고 있다. 가정에까지 이르는 회선을 깔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지역전화회선을 재판매하겠다는 베이비벨들은 별로 나서지 않아 고육책으로 내놓은 전술이다. 지난 14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발표한 휴대전화 주파수 입찰결과를 보면 이는 분명해진다. 최대의 장거리회사인 AT&T가 2백22개 지역을 낙찰받아 1위, 세번째 장거리회사인 스프린트가 1백60개 지역을 낙찰받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낙찰로 AT&T와 스프린트는 각각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지역에서 지역 유선전화사들과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됐다. AT&T는 특히 94년 최대 이동전화사인 매카우를 인수한 이후 이동통신망을 미전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매년 10억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쏟아 부을 계획. 물론 AT&T의 전략에 대해서는 사내에서조차 반발이 만만치 않다. 현 기술수준으로는 이동통신망으로 수용할 수 있는 통화용량이 유선망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당연히 통화료가 비싸지고 이는 고객확보에 결정적인 장애를 준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찬성론자들은 기술개발로 이동통신료가 떨어질 경우 수요는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유선전화료의 10∼15배 수준인 이동전화료를 5배정도까지만 낮출 수 있다면 이통가입자가 무선 유선가리지 않고 비슷한 이용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더욱이 AT&T가 매년 지역전화사에 접속료로 1백60억달러를 지불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동통신망을 확충하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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