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성 친자확인 바람…유전자감식 20만건으로 늘어

  • 입력 1997년 1월 31일 20시 09분


[尹聖勳 기자] 미국 남성들의 배우자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테스트 건수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근착 미국 주간지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는 『아이가 우체부아저씨를 닮았어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친자확인 바람을 보도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행해진 유전자테스트건수가 지난 90년 12만건에서 꾸준히 증가, 현재는 거의 20여만건에 이르고 있다. 유전자테스트 기관을 찾는 남성들중 일부는 오래전에 헤어졌던 애인이나 이혼한 지 1년이 채 안 된 전부인이 어느날 갑자기 아이를 안고 찾아오는 황당한 일을 당한 경우. 또 간혹 자신과 머리색이 다른 자식을 본 남성들도 고객중에 있다는 것. 이밖에 지난 88년 편모에 대한 복지예산을 줄이기 위해 친아빠를 찾아 부양책임을 떠넘기려는 법안이 통과된 뒤부터 법원이 테스트를 의뢰하는 일도 늘어났다. 이같은 급증사태는 유전자 테스트기관들의 영악한 광고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유전자테스트기관인 「아이덴티젠」의 캐롤린 캐스키 대표(29)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만드는 것은 참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들은 남성들 마음속에 의심의 씨앗을 심는 광고공세를 펼쳐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현재 테스트가격은 건당 6백달러선(약51만원). 혈액에서 DNA를 추출, 유전자배열의 일치여부를 통해 혈연관계를 파악하는 이 테스트 방법은 정확도 99.9%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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