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걸프전쟁때 이라크에 핵무기 사용 경고

  • 입력 1997년 1월 30일 11시 21분


지난 91년 걸프전에서 美육군대장으로 연합군을 이끌었던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은 29일 당시 이라크에 대한 연합군의 핵무기 보복위협이 이라크로 하여금 화학무기 사용을 단념케 만들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격퇴시킨 후 예편한 슈워츠코프 장군은 이날 상원재향군인위원회 증언에서 걸프전때 무엇이 바그다드당국으로 하여금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같이 밝혔다. 슈워츠코프 장군은 이라크가 화학무기 사용을 포기한 데는 두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그 하나는 연합군이 전쟁 초기에 많은 무기저장소를 파괴, 화학무기등을 운반할 포와 항공기들을 마비시킨 것이고 또 하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보낸 핵무기 보복위협 전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 대통령에게 전달된 이 메시지는 궁극적으로 보복을 위한 수단으로 핵무기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라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에 국외로 망명한 후세인 대통령의 한 사위는 당시 후세인이 이 수단이 핵무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명히 이해한 것으로 밝혔다고 슈워츠코프 장군은 말했다. 한편 이라크의 무기현황을 감시하기 위한 유엔특별위원회(UNSCOM)사찰단장은 이라크가 UNSCOM과 지난 6년동안 교묘한 숨바꼭질을 벌이면서 아직도 "상당한 미사일군사력"을 보유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1년이래 對이라크 무기사찰활동을 벌여온 스웨덴 외교관 롤프 에케우스 UNSCOM단장은 이라크가 유엔 사찰요원들이 알고 있는 것을 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은폐하고 있는 정확한 미사일 수를 밝힐 수는 없으나 이라크가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은 "상당한 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UNSCOM은 사정거리 1백50km 이상의 스커드 미사일 49기를 파괴했으며 이라크는 또다른 약 85기의 미사일들을 "비밀리에" 파괴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라크가 밝힌 "비밀" 파괴장소를 파헤친 유엔 사찰요원들은 고의적인 은폐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파괴된 미사일중 일부는 훈련용 미사일 모형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유엔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미사일을 비롯한 대량 파괴무기와 그 생산시설들을 파괴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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